여름방학
태화강 둔치(대뱃둑-어릴때 이렇게 불렀음) 풀 속에서 메뚜기 잡아 친구 한 놈 당 강아지풀 하나씩 대에 메뚜기 등을 꿰어 가득 채우고는, 집에 와서 풍로에 성냥으로 불 붙이고 프라이펜 올려 기름 두르고, 메뚜기 올리고 소름 뿌려 튀겨 먹던, 먹거리가 다양하지 않던 그 때 훌륭한 간식 대용이었음에 틀림없었다. 신정동과 삼산동, 논과 밭 두렁에서 잡던 미꾸라지와 물방개, 개구리들 다 어디가고... 시멘트가 다 잡아 먹었나 보다. 방학이면 방학생활 숙제를 하면서, 솔직히 잘 하진 않았지만... 곤충 채집이라는 숙제는 쉬운것 중 하나였다.. 집에서 만든 잠자리채와 빈병 하나들고 동네 여기 저기를 돌아 다니며 잡던 곤충.. 방학은 그저 신났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음에 틀림없었다. 아들이 여름방학을 했다. 내가 어릴때의 경험을 할까? 다른 시대에 있어 그 때와는 다른 경험을 하겠지.. 건강한 여름방학 되기를..